선거 앞두고 블루달러 시세 ‘들먹’

블루달러 시세가 연일 들먹이고 있다. 정부는 치안력을 앞세워 달러 매매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 유동 자금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암시세 환율 안정을 꾀하고 있으나 막다른 길에 다다른 현 경제정책은 조만간 대폭 평가절하 실시만을 남겨놓고 있을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키르츠네르와 성만 다를 뿐, 크르츠네르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까를로스 사니니 대통령 법사비서관이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지사와 함께 여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발표와 함께 치솟기 시작한 블루달러 시세는 불당 15뻬소를 넘어서는 등 불안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사니니의 출마로 현 여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달러 거래 통제를 비롯한 현 경제정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블루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바놀리 중앙은행 총재는 2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26.2%까지 인상하라고 시중은행에 지시하는 등 유동뻬소화가 블루달러로 몰리는 것을 막고 나섰으나 한번 오른 달러시세는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리의 인상으로 인플레가 악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불경기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적어도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8월 9일까지 블루달러 시세를 현 상태 수준에서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이 모여 있는 시내 중심가에는 국경수비대원들이 쫙 깔려있어 달러밀매자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블루달러 시세가 들먹이는 진정한 이유는 중앙은행 금고에 기축통화인 달러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그 정확한 액수를 아는 사람도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다는데 있다.73450_dolar_blue
대다수의 곡물 수출업자들이 환율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며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곡물 수출을 연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브라질의 연속적인 평가절하(1불당 3.33히알)로 아르헨티나의 수출경쟁력이 큰 폭으로 낮아짐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무역흑자 폭은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블루달러 시세를 치솟게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정부가 조세압력을 가중시켜 연일 조세기록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재정집행으로 엄청난 적자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5개월간 정부의 재정적자는 870억뻬소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배에 달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정부에 지원한 액수가 122억뻬소이므로 나머지 750억뻬소는 통화팽창으로 메웠다, 즉 선거를 앞두고 정부는 지폐찍는 인쇄기를 풀 가동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뜻이 된다.
재계에는 정부가 조만간 대폭의 평가절하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정부가 시중에 방출한 막대한 양의 뻬소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환율의 단일화와 함께 대폭의 평가절하 만이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 마우리시오 마끄리 대통령후보도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즉각적인 통화정책의 수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마끄리도 이중, 삼중 가격으로 구성된 현 통화정책을 뒤바꿀만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재계전문가들은 평가절하가 반드시 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 그 시기를 아직 모를 뿐이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태환정책에서 벗어나면서 환율이 하룻밤 사이에 1:1에서 1:3로 바뀌었고 또 며칠 안돼서 1:4까지 치솟았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이번에도 재현된다면 달러시세(공정시세)는 하루아침에 현행 1:10에서 1:30이 되며 1:40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렇게 따져보면 블루시세가 15뻬소인 현재의 환율이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이제 더이상 갈 곳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