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정상표피로 이식하면 80%이상 효과

멜라민 색소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백반증은 건강상의 큰 문제는 없으나 심리적으로 심각한  대인관계 장애가 될 수 있다. 백반증은 정상표피를 이식하는 수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백납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 결핍으로 피부의 색깔이 소실되어 피부에 흰색으로 보이는 탈색반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때로는 탈색된 피부에서 자라는 모발도 희게 변한다.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하며 대개 10~30대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인종과 지역적 발생의 차이는 없다.4

 

원인

피부의 표피에 정상적으로 있는 멜라닌세포가 죽거나 멜라닌을 만들지 못하면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
백반증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다. 자외선 등의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멜라닌세포의 고사(apoptosis)설과 자가 면역기전에 의한 멜라닌세포 파괴설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환자의 약 10-20%는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6

증상

백반증은 여러 가지 크기의 둥근 또는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가 빠진 흰 반점이 나타난다. 때로는 흰 반점의 경계부가 오히려 검게 나타나기도 한다. 흰 반점이 나타나는 것 외에 다른 자각 증상은 거의 없고 아주 드물게 병변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따금한 경우도 있다.
백반증은 나타나는 형태에 따라 한 부위에 하나 또는 수개의 흰 반점이 생기는 국소형, 몸의 한 면을 따라 띠처럼 생기는 분절형, 전신에 넓게 퍼져 나타나는 전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얼굴과 손발의 끝 부위에 주로 생기는 선단 안면형도 있다.
분절형 백반증은 피부 분절을 따라 신체 일부에 국소적으로 발생하며 1-2년 정도 크기가 커질 수 있지만 대개 처음 발생한 형태 그대로 있고 더 이상 번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반증이 전신에 있는 전신형의 경우는 몇 년 동안 변화 없이 그대로 있다가도 수년 후 갑자기 번질 수 있다.e5b00e293407b80fa42800095e1db5d0
백반증에는 하얀 털 (백모)이 잘 생기기도 하며 간혹 모발의 탈색이 제일 처음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백반증은 미용상의 문제이며 대개 전신건강에 특별한 영향이 없고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드물게 자가면역질환인 갑상선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백반증_(1)

진단

백반증은 대개 육안에 의한 관찰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은 백반증 외에도 매우 다양하므로 스스로 판단하여 진단을 내리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우드등 검사(wood’s lamp), 피부 조직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이 외에도 눈의 이상, 귀 내부의 이상,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이 드물게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치료

백반증의 치료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백반증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단계별, 반응별 치료를 하되 약물치료, 자외선치료, 외과적 치료 등을 실시하게 된다.
10세 미만의 어린이거나 증상 부위가 좁을 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거나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증상 부위가 넓을 때는 전신 광선 치료를 하며, 최근에는 단파장 자외선 B(narrow band UVB)를 많이 이용한다. 최근에는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를 이용하여 불필요한 부위의 자외선 노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증상 부위만을 치료하는 표적 광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장기간 안정된 부위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흡입 수포술, 세포 이식술 등 외과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백반증이 있는 탈색 부위는 태양광선에 대한 보호기능이 없다. 그래서 일광화상을 입기가 쉽다. 노출된 피부에 있는 백반증 부위는 최소한 일광차단지수(SPF) 15 이상의 선 크림을 발라야 한다. 햇볕이 최대로 강할 때는 노출을 피해야 한다. 화장으로 가리거나, 커버마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눈에 덜 띄게 하는 안전한 방법이다. 화장품가게 등에서 피부색깔에 맞는 커버마크를 판매한다. 병 자체를 낫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는 나을 수 있다.
선 스크린과 화장품 등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피부과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피부과에서 하는 치료의 목적은 정상 피부색깔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완전히, 영구히 낫게 하는 치료법은 없다.

1. 바르는 약 사용

1) 스테로이드제
병변이 적은 경우에는 바르는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있고 다른 치료와 병행할 수도 있다. 오남용할 때는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진찰을 받으면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2) 타크롤리무스(Tacrolimus), 피메클로리무스(pimecrolimus)

타크롤리무스(Tacrolimus)는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진균과 비슷한 세균종류인 Streptomyces tsukubaensis의 세포배양액에서 분리되어 초기에는 경구제제로 장기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로 사용되었던 약제다.
1990년대에 들어와 연고제제로 개발되어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그 사용범제제로 다른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확대되고 있는 약제다.
최근 백반증 환자에서 사용하여 좋은 결과를 보임이 보고되었고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과 비교해서 경도의 작열감, 소양감은 있었지만 피부 위축, 혈관 확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부위별로는 태양 광선 노출부위인 얼굴이나 목 부위에서 비노출부위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에서 타크롤리무스에 의한 재색소화는 진피 및 표피의 여러 면역 반응의 조절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메클로리무스(Pimecrolimus)도 역시 타크롤리무스(tacrolimus)와 비슷한 기전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백반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2. 먹는 약 사용

1)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제 복용은 전신 부작용으로 장기간의 사용은 불가능하나 단기간의 치료로 빠른 호전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백반증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거나 전신적인 임상형인 경우 저용량의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심각한 부작용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 광선 치료

1) 광화학요법 (PUVA)
이 방법은 메톡살렌(Methoxsalen 10mg 캡슐, 전문의약품)이라는 약을 먹고 나서 자외선을 쪼여주는 치료방법이다. 이 약제는 피부를 광선에 민감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이 약을 도포하거나 복용한 후에 자외선 A를 쪼여 주면 사라졌던 색소가 나타나게 된다. 이 치료를 위해서는 광선치료기라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다. 자외선치료는 얼굴, 몸통, 팔다리의 위쪽에는 비교적 치료효과가 좋으나 손발은 치료효과가 적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씩 일 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자외선치료는 피부과의사의 지도하에 하여야 한다.
광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서는 자외선에 의한 화상 양상으로 나타나는 일광 화상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치료하면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이 생기거나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증가될 수 있다.
9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산부, 수유중인 산모, 특별한 약을 먹는 경우 등은 자외선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톡살렌은 눈에 대한 광과민성을 증가시키므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치료 때와 치료 후 최소한 24시간까지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눈의 보호는 백내장의 증가도 막아준다.

2) 단파장 광선 (narrow band UVB) 요법
단파장 광선요법은 현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반증의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광화학요법과는 달리 광감각제를 복용하지 않으므로 오심, 구토 등의 전신 부작용이나 피부가 따갑거나 화상 등의 피부 부작용이 없다. 또한 치료 후에 자외선을 차단해야 할 필요가 없고 소아나 임산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백반증이 없는 정상피부에도 색소 침착을 유발하고 신체부위에 따른 광량의 조절이 어려운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3) 표적 광선 치료(targeted phototherapy)
308 nm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치료효과가 기존 광선요법과 비슷하거나 더 높고, 치료기간이 더 짧으며, 이전 광선요법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효과가 있기도 하며, 소아 및 임산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308 nm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광선요법은 치료 비용이 비싸고 넓은 부위를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제한점이 있어 모든 백반증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최근 노출 부위, 특히 안면부와 경부에 국한된 백반증 환자들에 대한 적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4. 수술

흡입 수포 표피 이식은 자기의 정상 피부에 음압으로 수포를 만든 후 수포의 지붕부위 표피를 떼어내어 백반증 부위의 표피를 제거시키고 떼어낸 수포의 지붕부위 표피(종이 한 장 두께, 약 0.05mm)를 붙이는 수술이다.
백반증 부위가 한정되어 있는 국소형 백반증과 분절형 백반증의 경우 6개월 이상 병변이 커지거나 번지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기타 다른 이유에 의한 저색소증 즉, 선천성 저색소반이나 염증 후 영구적 탈색소반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술방법은 우선 이식 전 백반증 피부에 액체질소로 냉동 치료를 하거나 레이저 박피술로 표피를 제거한다. 정상 부위의 피부(대개 팔, 다리, 아랫배 부위)에 진공 흡입기로 2-3시간 동안 음압을 걸어 수포를 만든 후 병변부의 표피를 제거하고 수포의 지붕부위(정상 멜라닌 세포가 있는 표피)를 병변부에 놓고 밀착을 시킨다.
이후 3-7일 후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데 대체로 이식 3주 후 부터는 이식된 멜라닌세포가 잘 퍼지게 하기 위하여 광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 방법은 다른 치료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고 표피를 떼어내어 이식하는 것이므로 흉터가 생기거나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 1회 수술로 이식한 면적의 8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안면부위 경우 많이 시술되는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이식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 이식 부위의 색깔이 오히려 더 진해지는 경우, 수술 부위의 감염이나 흉터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흡입수포 표피 이식 외에도 박피술(dermabrasion)에 의한 이식, punch minigraft, 피부를 제거한 후 세포를 배양하여 배양된 세포 부유액(suspension)을 이식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백반증 환자가 평소에 주의해야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1) 자외선
백반증 환자는 그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 일광 화상을 잘 받을 수 있으므로 손이나 얼굴 등 노출 부위에는 일광차단제 등을 사용하여 햇빛을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햇빛에 노출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을 입은 후에는 이것이 피부 자극이나 손상으로 작용하면 백반증이 정상 부위로 퍼져나갈 수 있으므로 특히 여름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2) 자극
백반증 환자는 심한 자극을 받거나 상처를 입으면 상처 부위에 백반증이 새로 생기거나 그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피부에 자극이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때를 미는 습관을 없애고 상처에 신경을 써야 한다.

3) 스트레스
스트레스에 의해 병변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심신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백반증은 유전하나?

백반증을 가진 젊은 환자들 중에는 백반증이 유전될까봐 걱정이 되어 결혼도 꺼리고 결혼하더라도 자식을 갖는 것을 주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백반증 환자가 가족이나 친척 중에 백반증을 갖고 있는 경우는 백반증 환자의 6.25-38%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국내 연구자가 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족력은 12.2%였으며 형제끼리 백반증이 동시에 있는 경우가 부모자식간보다 더 많았다.
반면 소아 백반증 환자는 성인보다 가족력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 소아 환자들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서 백반증이 일찍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백반증은 유전양상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것이라 다른 유전질환처럼 자녀에서 백반증이 생길 수 있는 발병율을 추측할 수가 없다. 또 유전성 말고도 다른 후천적인 인자들이나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백반증 환자들의 후손들에게서 백반증이 반드시 더 많이 생길 것 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

3. 임신하면 백반증이 악화되나?

임신과 백반증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백반증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더 커지는 경우도 있고, 임신 시에는 좋아졌다가 출산 후에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자가면역질환은 출산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해 보면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도 임신과 출산 후 증상이 악화되는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피임약 사용이 백반증 발생을 증가시키는 지에 관한 연구결과는 서로 일치하지는 않으나 피임약이 백반증 발병과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